[오아시스80] 제주 애월에서 만난 이국적 감성, 터키 커피와 카이막의 여유
제주 여행 중 “조용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카페 어디 없을까?” 고민하다가,
지인이 강력 추천한 신상 카페 ‘오아시스80’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애월의 골목 안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요.
네비를 따라 좁은 골목길을 지나 도착하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화이트 톤 외벽과 목재 프레임이 어우러진 미니멀한 외관.
큰 간판도 없이 딱 깔끔하게 “OASIS 80”이라 적혀 있는데
그게 또 멋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
건물은 가동과 나동 두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두 동 모두 1층에만 카페가 위치해 있어요.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차 가지고 가기에도 부담 없어요 🚗
☕ 매장 분위기 '햇살을 머금은 북유럽 스타일의 공간'
🏠 가동
가동은 넓은 통창과 높은 층고가 특징이에요.
들어서는 순간, 햇살이 바닥에 부드럽게 떨어지고
그 위로 밝은 원목 가구들과 아이보리 톤의 벽면이 차분하게 어우러집니다.
실내는 2인석부터 4인석까지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고,
테이블 간격이 넉넉해서 옆 사람의 대화 소리에 방해받지 않아요 🎶
천장 쪽은 노출 천장 구조로 되어 있는데,
화이트 도장으로 마감되어 있어서 답답함 없이 오히려 개방감이 느껴졌어요.
가동의 핵심 포인트는 단연코 창가 자리!
통유리창 너머로는 애월의 바람이 실려오는 조용한 골목길이 펼쳐지는데,
그 풍경을 보며 앉아 있으면 "아, 내가 제주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들어요 🌬️🌿
해 질 무렵엔 햇살이 기울면서 황금빛 그림자가 실내에 번져
정말 분위기가 몽글몽글해져요 ✨


🎧 나동
나동은 가동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예요.
조명이 낮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가 중심이에요.
벽면은 베이지 톤에 가까운 따뜻한 색감으로 꾸며졌고,
곳곳에 설치된 작은 조명은 따뜻한 백열등 느낌으로
감성 카페 특유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책장 한 켠에는 독립 출판물과 제주 관련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
차를 마시다가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테이블 옆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 작업하거나 글쓰기에 딱이에요.
저도 한참 앉아서 아이패드로 블로그 글을 쓰고 있었답니다 ✍️📱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공간마다 향이 다르다는 것.
가동은 살짝 시트러스한 상큼한 향이,
나동은 무화과나 우디한 잔향이 느껴져서
머무는 시간 내내 오감이 편안해졌어요 🕯️🌾


🍽️ 메뉴 소개: 터키 커피 & 카이막의 완벽한 조합
오아시스80의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터키 커피와 카이막 세트"였어요.
흔한 라떼나 아인슈페너는 잠시 내려두고,
이국적인 향취를 가득 머금은 중동식 디저트 한 상을 주문해 봤습니다.
☕ 터키 커피
동그란 손잡이가 달린 진한 구리 포트(제즈베)에 담겨 나오는 터키 커피는
일반 에스프레소보다 훨씬 깊고 진한 향이 특징이에요.
커피를 끓이는 방식도 다르고,
커피 찌꺼기까지 컵 안에 함께 담겨 나와 마시는 방식 자체가 독특합니다.
첫 모금은 묵직하게 다가오지만,
끝맛이 은근히 부드럽고 스파이시한 향신료 느낌도 느껴져요.
커피 아래 가라앉은 미분 때문에 살짝 걸쭉한 질감이 있지만
그게 오히려 이국적인 매력 😌
잔을 들기 전, 손으로 포트의 열기를 느끼는 순간까지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귀여운 무화과나 말린 대추 한 조각도 곁들여 주셔서
쓴맛을 중화시켜주는 센스까지 완벽했답니다.

🐄 카이막 (Kaymak)
카이막은 쉽게 말하면 터키식 생크림인데,
단순한 크림이 아닙니다.
크림을 천천히 데워 응고시킨 후, 농축된 상층만을 떠서 식힌
굉장히 고급스러운 유제품이에요 🧁🥄
오아시스80에서는 신선한 우유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부드럽고 촉촉한 카이막에
달콤한 꿀과 견과류(호두, 피스타치오)가 곁들여져 나와요.
겉보기엔 크림 한 덩이지만
입에 넣는 순간, 농후하고 살짝 꾸덕한 질감이 혀를 감싸고,
바로 뒤이어 꿀의 은은한 단맛이 퍼지면서
정말 눈을 감고 음~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
이게 또 진한 터키 커피와 찰떡궁합!
쓴맛과 단맛, 진한 것과 부드러운 것이 입 안에서 춤을 춰요 💃🏻🕺🏻
함께 나온 따뜻한 난(빵) 한 조각에 살짝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작은 터키 여행 한 입이었어요.


🧳 총평: 제주에서 만나는 이국적 감성, 그리고 진짜 여유
오아시스80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었어요.
공간과 맛, 그리고 공기의 밀도까지 계산된 ‘감성 체험 공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죠.
다녀오고 나서도 머릿속에 오래 남았던 건
그 진한 터키 커피의 향기와,
묵직한 침묵이 감도는 나동 구석 자리의 공기,
그리고 한 모금에 감탄이 나왔던 카이막의 질감이었어요 🪞☁️
이곳은 인스타용 한 컷만 찍고 나오는 그런 카페가 아니라
천천히, 조용히, 그리고 깊이 머물러야 진가를 알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애월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
커피 한 잔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곳.“제주 속 또 하나의 오아시스”, 그 말이 딱이에요 🌾🌞


📎 기본정보
- 📍 카페명: 오아시스80 (OASIS 80)
-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6-7, 가동·나동 1층
- ⏰ 운영시간: 오전 10:00 ~ 오후 20:00
- 🅿️ 주차: 카페 전용 주차 공간 있음 (무료)
- 📷 전화 번호: 070-4119-6693